[기업기상도] 실력 보여준 맑은 기업 vs 장대비에 젖은 기업

2021-08-29 1

[기업기상도] 실력 보여준 맑은 기업 vs 장대비에 젖은 기업

[앵커]

강화된 거리두기로 분위기가 한층 무거웠던 한 주였습니다.

경제 역시 서민은 힘든데, 물가는 뛰고 집값은 통제 불능이란 한숨 소리까지 터져 나왔는데요.

한 주 기업들에 있었던 좋고 나쁜 일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 김종수 기자입니다.

[기자]

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

늘 그렇지만 먹고사는 문제보다 큰 관심사란 없죠.

집값 상승폭은 또 사상 최대인데 대출문 갑자기 닫히고 금융사고까지 터져 우울했던 한 주,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

먼저 삼성전자입니다.

반도체 전망 설왕설래하지만, 스마트폰, 스마트워치에서는 빛이 보인 한 주였습니다.

위기감 돌던 모바일사업이 폴더블 광명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.

갤럭시 폴드3, 플립3 국내 예약판매가 작년 폴드2 10배인 80만대라더니 인도서도 작년 노트20 2.7배라네요.

수백만 원짜리 한정판 추첨엔 46만 명 몰렸고요.

갤럭시 워치4에는 "애플의 스마트 워치 패권에 첫 도전"이란 해외 유력언론 평가가 나왔습니다.

애플에 치이고 중국에 쫓기던 스마트폰, 삼성에 큰 전기가 필요했던 사업이죠.

그 기회를 아직은 삼성 독무대인 접는 폰에서 찾은 것 같네요.

다음은 오리온입니다.

남들 재료비 탓하며 가격 인상 몰두하는데 여긴 8년째 가격 동결하고 실적까지 더 좋아졌습니다.

곡물부터 기름까지 원재료값 다 뛰는 와중에 오리온이 과자값 동결 발표했습니다.

그것도 벌써 8년째입니다.

중국선 올렸는데 거기도 11년 만입니다.

원재료값 뛰긴 했지만 효율화로 비용 낮춰 영업이익률 더 올랐다네요.

그래서 버틸 만 하답니다.

인상 발표한 롯데, 해태제과 경영진은 오리온 발표 보고 찔리는 게 없으신지 모르겠네요.

주주분들도 재무제표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.

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

첫 흐린 기업 쿠팡입니다.

전방위 갑질 혐의로 제재받더니 노동자들의 가혹한 노동 조건 폭로가 더해졌습니다.

우리가 가장 싸야 하니 납품업체들에 다른 곳엔 비싸게 팔라는 '갑질'로 공정거래위원회가 33억원 과징금 물렸는데요.

그 대상에 놀랍게 LG생활건강, 유한킴벌리, SK매직 같은 대기업들도 있었습니다.

다른 곳에서 산 소비자는 쿠팡 갑질에 싸게 살 것을 비싸게 산 겁니다.

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도 뿔났습니다.

폭염에 물류센터엔 최소한의 냉방도 없다는 겁니다.

노동조건, 집단감염, 화재 참사, 갑질, 판매자 노하우 탈취, 검색순위 조작 논란에 CEO 교체 논란까지, 한 회사가 이렇게 장기간 논란 낳기도 어렵습니다.

미국인 창업자의 경영철학이 참 궁금합니다.

이번엔 LG화학, LG 에너지솔루션입니다.

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태 충격이 커지고 있습니다.

최대 납품처 미국 GM이 7만 대 이상 전기차 추가 리콜 결정했죠.

1조 원쯤 드는데 배터리 만든 LG 부담분이 상당할 겁니다.

지난달 6만여 대 리콜로도 3,000억 원 이상 충당금 반영했는데 그 이상이 되겠네요.

다 화재 우려 탓인데요.

90만 원 넘보던 주가는 70만 원대로 밀렸습니다.

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영업입니다.

LG 에너지솔루션 상장 앞둔 시점이라 더 그렇습니다.

반전 계기 없이 탈출 쉽지 않아 보이네요.

다음은 농협, 삼성생명 등 금융사들입니다.

돈 빌려 집 산다는 사람 줄 섰는데 주택 대출 문 닫거나 좁혀야 했습니다.

농협은행은 아예 중단하고 단위농협도 정조합원 외 주택, 전세대출 중단했죠.

우리, SC은행도 일부 중단했고 삼성생명은 반년 만에 연간 목표 넘었습니다.

모든 수단 동원해 가계 빚 억제한다는 금융당국 발표에 대출 문 닫거나 좁히는 곳들이 속출할 전망입니다.

금융당국도 편치는 않을 겁니다.

이번 비상조치에도 열기 못 식히면 가계 빚이 한국 경제에 해체 불가능한 시한폭탄이 될 수 있으니까요.

마지막은 SK에너지, GS칼텍스 양대 정유사입니다.

고연봉의 상징 두 회사 상반기 연봉이 뚝 떨어졌습니다.

양사 상반기 직원 평균 보수가 5,000만 원대인데요.

많긴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재작년보다 SK는 32%, GS는 13% 쪼그라든 겁니다.

코로나 사태로 장사 안되니 그 결과가 보수에 반영된 거죠.

1억 대던 연간 보수도 1억 안 될 것 같답니다.

게임, 앱 등 비대면 기술기업들은 신입사원 보수도 천만 원 단위로 올린다는데, 정말 산업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.

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습니다.

앞으로 더 오를 겁니다.

대출금리도 오르고 빚투, 영 끌은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.

기업도, 개인도 정상 복귀와 위험 관리가 최우선 과제인 때가 왔다는 이야기입니다.

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

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

(끝)

Free Traffic Exchange